[특별기고- 이영옥 대전시의원]나도 마음놓고 외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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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영옥 대전시의원]나도 마음놓고 외출하고 싶다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1.04.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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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대전시의원.
오늘 대전시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209억원을 투입하다는 발표를 보면서 한 지체장애인의 이야기가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목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그야말로 쥐약이다. 지하철을 한 번 타려면 온 몸에 기운이 모두 빠져 나간다. 그렇다고 버스를 탈 수 있느냐?

제자리에 서지도 않는 버스는 낑낑거리며 달려가는 날 기다려 주지도 않을뿐더러 어찌어찌 올라탔다고 해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거의 굴러다니는 짐짝의 수준이다.

어쩌다 출퇴근시간이 되면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밀려 몇 대를 놓치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택시를 타야하는 일들이 많다. 내 몸이 절대로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난 언제쯤 마음 놓고 외출을 할 수가 있을까?”

대전에 등록된 장애인 6만 8천 여 명은 외출하기 위해서 2일전에 콜택시를 예약해야 하고, 2~3시간 저상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안 되면 언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위험한 지하철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장애인 이동편의 정책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의 70.5%가 한 달에 5회도 외출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할 때 나타나는 차별은 장애인들이 실현할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욕구를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게 된다.

친구와 애인을 만나고 싶은 욕구도,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구직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도, 교육을 통한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도, 지역사회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구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행복으로만 바라봐야 한다.

이러한 현실은 어쩌면 장애인을 평생 창틀 없는 ‘사회감옥’에 가둬 두는 일일 수도 있다.

본 의원은 대전시에 2010년 11월 16일 제192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 수단인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대전시는 2011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시행계획을 수립하고 13개 사업에 209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교통수단 확충과 지원사업에 56억원을 투입하고, 이에 따라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25대 가량 추가도입하고 장애인콜택시도 15대를 추가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객시설 설치와 보완사업에 6억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승강장이 없어 불편했던 지역에 승강장 50곳을 추가설치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이용편리를 위해 도시철도 역사 내에 점자블럭 등 편의시설을 보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로시설 개선과 설치사업에 147억원을 투입해 어린이와 노인보호구역을 개선하고,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와 정류장안내단말기 등을 설치하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위해 유니버셜 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본 의원은 대전시가 이번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과 관련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복지 일등도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참 고무(鼓舞)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이동권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본 의원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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