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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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리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다녀요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1.04.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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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김민숙 팀장
김민숙 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팀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왕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집단 따돌림이 큰 반향을 일으킨 적도 있고, ‘일진회’라고 하는 불량 서클의 존재도 한때 뉴스에 단골 메뉴였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선생님의 체벌 역시 학교폭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한때의 유행처럼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우리 시대 학교의 현재 모습이다.

단지, 어느 정도의 폭력은 ‘학생들 간에 충분히 있을 법한 사소한 다툼’ 정도로 이해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학교폭력은 무엇일까?

학교폭력은 ‘학생이 관련된 모든 폭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조금 더 소극적인 의미로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폭력’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폭력이라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학교 폭력의 최근 경향을 보면, (1) 전형적으로 강자가 약자에게 일방적인 폭력이 가해지고 있고 (2) 매우 고의성이 높고 점점 교묘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3) 일부 비행청소년들 간에 발생하는 특수한 문화가 아닌 학교 내에서의 전반적인 문화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학교폭력은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이 잠재적인 불만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차별적, 충동적 폭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이와 같은 학교폭력에 보호 장치 없이 노출되기를 원하는 학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선생님들조차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혹시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아닌지 부모가 세밀한 관찰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도록 해야 한다.

혹시나 우리 아이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학교폭력을 의심해 보자.

1. 특별한 사유 없이 돌연 전학을 시켜 달라고 요구하거나, 전학 방법에 대해 문의한다.2. 귀가 후 자신의 방에 혼자 있으려 하거나, 늘 주눅이 들어 있다. 3. 학교에서 필요하다며 돈을 자주 요구하고, 많은 돈을 요구한다. 4. 의복, 가방, 책 등 개인용품이 손상되거나 더럽혀진 경우가 많다. 5. 몸살, 두통을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6. 악몽을 꾸는 경향이 있으며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7. 매사에 의욕이 없고 힘이 빠져 보인다. 8. 일기장, 노트, 낙서 등에 죽고 싶다고 써놓거나 잔인한 그림을 그려놓기도 한다. 9. 갑자기 신체적 외상이 있으면서 그 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았다면 속상하고 화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먼저 흥분한다면 상황을 잘 해결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어렵겠지만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대처해서 아이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학교폭력의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자.

1.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자. 꼭 부모가 나서서 일을 해결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조언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1388 청소년전화’와 ‘117 학교여성폭력피해자 긴급지원센터’, ‘청소년폭력예방재단(02-585-9128)’을 이용할 수 있다.

2. 아이의 안전과 증거를 확보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며, 피해가 심한 경우 진단서, 증인 등 학교폭력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경우 등·하교 시 동행해 육체적,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3.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한다. 가해 학생에게 폭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 따끔한 훈계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불필요한 폭행을 가하는 것은 가해학생을 또 다른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게 하는 것이므로 주의한다. 피해학생 역시 자신이 당한 것을 폭력으로 되갚아준다거나, 제3의 학생에게 동일하게 폭력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폭력에 노출된 학생은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또, 오랜 시간의 폭력으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울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상황을 벗어나려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고, 부모의 관심과 칭찬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무엇보다 아이가 학교폭력을 목격하거나 당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부모나 선생님에게 알려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Tip대전시에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법교육 테마공원인 솔로몬 로파크(Law Park)가 있다. 로파크의 법체험 프로그램 중에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손잡고 나들이 겸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상담 문의: 042)527-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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