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성· 학력향상은 교사의 마음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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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인성· 학력향상은 교사의 마음이 좌우”
  • 이정복 기자
  • 승인 2011.03.2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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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초대석) 박영진 대전 대신고 교장
“학생들을 내 자식같은 마음으로 가르치면 인성교육은 몰론 학력도 저절로 향상됩니다”
30여년을 오로지 학생들과 함께 해온 박영진 대전 대신고 교장이 그동안 교단생활을 거치면서 깨달은 교육철학이다. 특히 사제(師弟)간의 정(情)이 메말라가는 요즘 교사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영진(61) 교장. 박 교장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학생들에게 널리 일깨워주며 몸소 실천해 후배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아버지 같은 자상한 교장선생님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신고 교정엔 항상 웃음이 넘쳐 난다. 이 같은 면학 분위기는 학업성적 향상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수도 6명으로 대전지역 특목고를 제외하곤 최고를 자랑했고, 충남대 합격자도 대전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박 교장은 현재 대전공사립중·고교 교장단 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대전의 현안문제인 동·서부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영진 교장을 만나 대신고 학교 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영진 대전대신고 교장.
▲대전 대신고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 우리 학교는 1973년 대전시 서구 복수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교정을 감싸고 있는 오량가산(五樑家山)은 ‘대들보 다섯 개가 있는 큰 집이 있는 산’이란 뜻으로 우리 학교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될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이름입니다.

개교 이래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많은 동문들과 학부모님들의 성원 속에 대전의 명문학교로 성장하였습니다.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이라는 두 가지 교육목표를 실천하여 대전에서 가장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실내 다목적 체육관, 서클 룸 등이 있는 『백암관』을 준공하여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잔디 구장을 조성했습니다.

미술동아리 활동모습.
또한, 등하굣길 산책로를 따로 만드는 등 4만평의 교지 위에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갖추고 전교생 1,330명이 내일을 향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서 인성교육과 기본생활 습관을 바르게 지도하고 있으며, 명상의 시간 운영, 봉사활동 시간 등을 통해서 나보다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람을 기르고 있습니다.

금년에 36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18,000여 명의 동문들이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있습니다.

대신고 재학생들이 공부에 열중이다.
▲대전 대신고의 명문대 진학률과 동아리 활동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학교는 대학진학 면에서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학교로 성장했습니다. 1991학년도에 김지홍 군이 서울대학교 수석입학을 했으며, 전국 2천 여 개 고등학교 가운데 서울대학교 진학성적이 40위~50위권에 올라있습니다.

특히 충남대학교 진학은 매년 전국 최상위 숫자의 합격생을 배출하여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교육청이나 각종 전국 경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2008년도에 손동원 군은 대만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순수하게 공교육만의 힘으로 은상을 수상하여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논술, 발명, 과학, 수학, 문예 백일장 등 각종 경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많은 동아리가 있고, 지도교사가 학생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데 헌신적으로 이바지하며,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각종 준거집단 활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대전대신고 발명반 '싸이빌' 학생들.
특히 학교 발명반인 싸이빌은 국내 방송사나 언론사가 앞 다퉈 보도할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전국 발명 장학금 가운데 40% 이상을 우리 학생들이 획득한 것은 물론 각종 발명대회에서도 꾸준히 상위 입상을 하는 등 미래 과학한국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수준 높은 동아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 동아리인 사격부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고등학교 사격선수들의 최강 팀으로 우리 학교가 배출한 사격 선수들은 사격분야의 지도자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기독학생반, 방송반 DCN, 보이스카웃, RCY, 청소년연맹 등 다양한 동아리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차별화된 교육경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좌우명은 무엇인지.

-저는 학교를 경영하면서 먼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행복을 느끼는 학교, 둘째,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는 학교. 셋째, 기독교적인 인생관을 가진 사람을 기르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력은 교사의 힘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지도하고, 미래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과 더뷸어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기에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영진 대전대신고 교장.
그래서 외부 인사를 초청하여 교직원들의 연수에도 힘을 기울이며, 선진학교를 자주 방문하여 그 장점을 우리 학교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인성교육과 학력신장 그리고 창의성을 지닌 인물을 기르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특히 2011년을 맞아 우리 학교는 제2 창학의 정신으로 학교를 혁신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선생님과 우리 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교장실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입시교육 중심으로 인간을 황폐화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며, 올바른 사람을 기르기 위한 참된 교육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학생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의 틀을 바꾸어 가겠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작은 일에 감사하자’는 말을 교편생활 내내 가슴에 새기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에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대신고 건학이념 비석.
▲대전 대신고만의 내세울만 한 교육프로그램 및 학교 자랑은.

우리 학교가 자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학생위주의 학교경영입니다.

학교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생들 수준에 맞는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습 내용부터 시험 출제까지 차별화된 지도내용으로 수준별 수업의 장점을 살리는 데 동일교과 교사들이 합심하여 지도합니다.

2004년에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교육과정 우수 100대 학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는 교육과정을 알차게 편성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다른 학교의 귀감이 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대전대신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2003년에 대전 지역 최초로 인가 받은 수학․과학 영재학급은 우리 지역 영재교육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으며, 지금은 영재교육이 확대되어 발명과 인문 영재까지 우리학교에서 4개 영역의 대전지역 인재들을 선발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과별로 질 좋은 수업을 위해 치밀한 교과협의회를 통해서 교사들 간에 동료장학 활동이 이어지고, 시교육청의 각종 교육자료 발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지난해에 이어 정부 특색사업인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모두 150여 개 교과학습 프로그램과 음악, 미술,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과후 학교를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교과를 보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계발할 수 있으며,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전교생에게 아침 명상을 진행합니다. 이른 시간에 차분하게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일은 자기주도적 학습에 매우 유익합니다.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 생활지도는 교칙에 따라 엄격하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두발은 단정하게 정리하고, 핸드폰은 학교에 지참하지 않기 때문에 면학분위기 조성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학교에서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선배 한의사들로 구성된 금연침 시술은 흡연하는 후배들에게 절연의 기회를 제공하여 매우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많은 언론이 찬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면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신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프로그렘은 정치, 경제, 사회,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일하고 있는 우리 학교 졸업생을 초빙하여 특강을 펼치는 것으로 그 내용이나 형식이 매우 알차고 수준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고3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선후배간 유대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교양을 함양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됩니다.

학교에서 '아버지 학교 방문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임기내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것과 학교 비전에 대해.

-학생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게 제 임기 중 역점 사항입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라면 학교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만들고 이루어 가는 기쁨을 맛보면서,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구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추어 넓은 세계무대에 나가서 활동할 때에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강년 대전대신고등학교 이사장.
특히 우리 학교 이강년 이사장님께서는 ‘꿈을 지닌 봉사와 창조의 글로벌 리더’를 기르기 위해 노심초사 하시면서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시고,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계십니다.

모든 교직원들은 개혁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 안고, 그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 주어 미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역군을 기르는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취재 = 이정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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