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경찰이 순직 경찰 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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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경찰이 순직 경찰 보다 많아
  • 최정현 기자
  • 승인 2016.09.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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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박남춘 의원, 근본대책 마련 촉구

[MBS 인천 = 최정현 기자]

경찰청 공식 블로그

자살하는 경찰이 순직하는 경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관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근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안전행정위원회 간사, 인천남동갑)에 따르면, 경찰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질병 및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찰의 순직 및 자살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순직하는 경찰보다 자살하는 경찰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자살한 경찰은 모두 93명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 69명보다 35% 더 많다.

자살한 경찰의 원인 1위는 우울증으로 나타났으며, 질병 비관도 전체 자살의 10%에 달했다. 우울증이나 질병 등 직무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경찰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야간근무경찰관 특수건강검진 결과에서도 검진자의 절반 이상이 질병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 상 의무화하고 있는 ‘야간종사자 특수 건강진단’에 따른 것으로, 현재 야간 경찰관의 70%인 7만5000여명이 도보순찰, 주취자처리, 교통단속 등 야간근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청은 그동안 예산상의 이유로 국민건강검진을 통한 일반건강검진만 진행하다 지난해 처음 야간근무경찰관 중 연령대가 높은 1만3907명을 선정해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했다.

특수건강검진에는 수면장애ㆍ우울증ㆍ심혈관질환 등 야간근무 종사에 따른 다빈도질환이 포함된다. 검진 결과를 살펴보면, 이상이 없는 경우는 45%에 불과하고, 55%는 질병이 발견되거나 질병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직한 경찰의 68%도 사망원인이 질병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 경찰관들이 직무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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