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더워도 먹자” 8월의 제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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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더워도 먹자” 8월의 제철음식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6.08.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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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전문의 최신규.

8월에는 칠석(음력 7월 7일)과 백중(음력 7월15일)등 두 번의 절기가 있다.

칠석은 견우, 직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유명하다. 이날 저녁에는 하늘을 보면서 동쪽의 견우성과 서쪽의 직녀성이 까치, 까마귀가 놓은 오작교(은하수)에서 만나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상상해도 좋은 듯하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여름의 보약 복숭아

복숭아화채의 주원료인 복숭아는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중하나다. 중국에선 오랫동안 불로장수의 과일로 통했다. 특히 도교에선 신성한 식물로 간주된다.

무릉도원, 도원경, 천도 등 이상향이나 좋은 것에 “복숭아 도(桃)”자를 붙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라시대의 선도성모(박혁거세 어머니),도화랑(삼국유사에 나오는 미녀)의“도”도 복숭아를 뜻한다.

수분과 당분이 많은 복숭아는 여름에 갈증을 풀어주고 멀찌감치 달아난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게다가 수박, 참외처럼 몸을 차갑게 하지 않는다. 영양적으론 비타민C, 칼륨, 펙틴이 상당량 들어 있다. 이 중 비타민 C는 항산화(유해산소 제거) 비타민으로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결핍되기 쉽다.

“복숭아를 즐겨 먹으면 피부 미인이 된다”는 말은 비타민 C를 근거로 한 속설이다. 그러나 비타민 C 함량은 같은 무게의 딸기, 오렌지보다 훨씬 적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이다.

고혈압 환자의 간식으로 복숭아가 괜찮아 보인다. 펙틴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를 먹으면 금세 힘이 나는 것은 탄수화물이 풍부해 서다. 백도 100g당 탄수화물 함량은 8.7g(황도 6.3g, 천도8.2g)이다.

복숭아의 단맛은 과당의 맛이지만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도 소량 들어 있어 새콤한 맛도 난다.

잊혀진 명절 백중, 먹거리가 풍부

백중은 일본에선 신정과 더불어 2대 명절에 속한다. 신칸센이 바쁜 대이동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선 요즘 거의 잊혀진 명절이지만 대이동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선 요즘 거의 잊혀진 명절이지만 음식과 관련이 많다. 이날에는 채소, 과일, 술, 밥 등을 차려놓고 돌아가신 어버이의 혼을 불렀다. 그래서 망혼일이다. 머슴날이라고도 불린다. 농사일로 수고한 사람들을 모아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백중의 절기 음식은 계삼탕, 깻국탕(임자수탕), 민어찜 등 복날 음식과 많이 겹친다.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석탄병은 이날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석탄병은 삼키기 아까운 떡이란 뜻이다. 감가루와 멥쌀가루가 주원료이며 제조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백중에는 제철을 맞은 호박도 사용처가 많았다. 썬 호박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져 먹거나 호박, 돼지고기, 흰떡을 섞어 푹 쪄서 먹기도 했다. 겨울나기를 위한 채소 갈무리도 이 무렵에 했다.

농부월령가의 7월령에는 “소채,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고지 켜고 외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보소 귀물이 아니 될까”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 선조는 음력 7월 하순에 박고지, 호박고지를 켜서 말리고 참외, 가지를 소금에 절여서 채소가 나오지 않을 겨울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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